어느 빌라에 화재가 났습니다. 39살 아들은 개를 품에 안고 뛰어나와 큰소리로 집안에 어머니와 외할머니가 있다고 외쳤습니다. 불을 끄려고 온 서초경찰서의 김 경장은 물수건을 쓰고 집안에 들어갔습니다. 마침 60세 된 어머니가 개를 품에 안고 더듬거리면서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습니다. 경장은 어머니를 모시고 안전하게 밖으로 나왔습니다. 외할머니는 어디에 계시냐고 물었더니 2층에 계시다고 했습니다. 김 경장이 재빨리 2층에 올라갔더니 외할머니는 기침을 심하게 하시면서 밖으로 나가려 더듬거리고 있었습니다. 김 경장은 80이 넘은 외할머니를 불길에서 모시고 나왔습니다. 아들과 어머니는 김 경장에게 집안에 개가 한 마리 더 있으니 개를 꺼내달라고 했습니다. 김 경장은 부탁한 것을 들어 주었습니다.
이 기사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 사회의 단면을 보여줍니다. 어머니보다 개가 우선하는, 외할머니보다 개가 우선하는 사회, 개가 가족이지 가족이 가족이 아닌 사회, 이러한 모습은 가치를 잃어버린 현 세대를 반영하고 있습니다. 그런데, 교회마저도 사람의 가치를 잃어버린다면 어찌하겠습니까?